테슬라의 올 1분기 판매량이 202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감하며 경쟁력 약화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해외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5년 1분기 세계적으로 약 35만 9,000대를 출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지만, 전기차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하락폭이 두드러진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의 최신 통계를 보면 2024년 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유럽연합(EU) 및 유럽 주요 국가에서 테슬라 차량 등록 대수가 약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에서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70% 급감하며 시장 내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량 중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지만, 2024년 1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5% 줄었다. 미국 최대 전기차 시장인 캘리포니아에서도 같은 기간 테슬라 등록 대수가 12% 감소한 반면, 비(非)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은 20% 증가했다.
이런 수치로 보아 테슬라의 판매 감소가 단순한 시장 포화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다른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는 한때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60%에 달하는 성과도 냈지만, 경쟁사의 약진 속에서 점유율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하락세가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최근 미국 및 국제 정세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논란을 일으켰고, 이에 반감을 가진 소비자들이 테슬라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소비자는 기사의 댓글을 통해 “나는 전기차를 좋아하고, 새로운 차를 구입할 계획이었지만, 머스크가 CEO로 있는 한 테슬라는 절대 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댓글에는 수십 명이 동의하며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테슬라의 판매 부진이 머스크 개인의 정치적 논란 때문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판매량 감소는 이미 머스크가 정치적 활동을 본격화하기 전부터 시작됐으며,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 모델 Y의 변경을 앞둔 점과 경쟁사의 전기차 출시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현재 테슬라는 위기를 타개할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에서 손을 뗀다면 브랜드 본연의 경쟁력을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는 차량 품질과 사용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테슬라는 향후 새로운 모델 출시와 가격 조정을 통해 반등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쟁이 심화되는 전기차 시장에서 예전과 같은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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