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의 눈길 위에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제네시스가 정면 승부를 펼쳤다. 유튜브 채널 ‘샘 카레지온(Sam CarLegion)’은 캐나다의 혹독한 겨울 환경에서 ‘슬립 앤 그립 레이스(Slip ‘N Grip Race)’라는 새로운 테스트를 진행해 세 모델의 눈길 주행 성능을 비교했다. 테스트는 드래그 레이스와 슬라럼 주행으로 구성됐다.
경쟁에 나선 모델은 2025년형 메르세데스-벤츠 E 450 4매틱, BMW 550e xDrive, 그리고 제네시스 G80 3.5T AWD다. 세 차량 모두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췄지만, 엔진 구성과 차량 무게, 타이어 성능 등에서 차이를 보였다.
제네시스 G80 3.5T AWD는 3.5리터 트윈터보 V6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75마력, 최대토크 53.9㎏ f · m를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와 HTRAC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췄다. 차량 무게는 2.08t으로 비교적 무거운 편이며, 피렐리 소토제로 윈터 240 타이어를 장착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 450 4Matic은 3.0리터 직렬 6기통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75마력, 최대토크 51.0㎏ f · m를 발휘한다. 9단 자동변속기와 4매틱 사륜구동 시스템을 조합했으며, 차량 무게는 1.985t으로 세 모델 중 가장 가벼운 편이다. 타이어는 피렐리 P 제로 윈터를 사용했다.
BMW 550e xDrive는 3.0리터 직렬 6기통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483마력, 최대토크 71.4㎏ f · m를 발휘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xDrive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췄으며, 차량 무게는 2.22t으로 가장 무거운 편이다. 타이어는 콘티넨탈 윈터 콘택트 869 S를 장착했다.
첫 번째 테스트는 드래그 레이스로, 약 250m 길이의 미끄러운 노면에서 진행됐다. 결과는 벤츠 E 450 4매틱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강력한 4매틱 시스템이 눈길에서도 안정적인 가속력을 발휘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BMW 550e xDrive는 높은 출력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차체 탓에 2위에 머물렀고, 제네시스 G80 3.5T AWD는 가장 뒤처졌다.
두 번째 드래그 레이스에서도 결과는 동일했다. 벤츠가 다시 한번 경쟁 모델들을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BMW가 2위를, 제네시스가 3위를 기록하며 격차는 더욱 분명해졌다.
이후 진행된 슬라럼 테스트에서는 BMW 550e와 벤츠 E 450이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BMW는 강력한 xDrive 시스템을 활용해 민첩한 움직임을 보였고, 메르세데스-벤츠는 균형 잡힌 조향 성능으로 경쟁했다. 반면, 제네시스 G80은 상대적으로 둔한 반응 속도를 보이며 두 모델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
이번 테스트 결과를 종합하면, 눈길 주행에서는 단순한 출력보다 AWD 시스템과 타이어 성능이 더 중요한 요소임이 확인됐다. 벤츠 E 450 4매틱은 뛰어난 접지력과 안정적인 주행 성능으로 압도적인 결과를 냈고, BMW 550e xDrive는 강력한 출력과 정교한 조향 성능으로 2위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G80 3.5T AWD는 경쟁 모델보다 부족한 퍼포먼스를 보이며 3위에 머물렀다.
눈길 주행 성능이 중요한 환경이라면, 메르세데스-벤츠 E 450 4매틱이 가장 신뢰할 만한 선택지임이 이번 테스트를 통해 입증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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