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이 본격적인 양방향 충전 시대를 연다. 기존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들과 마찬가지로, EV9도 양방향 충전 기능을 지원한다. 특히, ‘월박스 콰사르 2’ 충전기와 결합하면 정전 시 가정에 전력을 공급하는 ‘차량-가정(V2H)’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양방향 충전 기능을 제공하는 전기차 중에서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E-GMP 기반 모델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포드, GM, 테슬라 등 일부 제조사의 전기 픽업트럭이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고, 최근 출시된 테슬라 사이버트럭도 대열에 합류했다. 다만, 현재까지 테슬라의 다른 모델들은 공식적으로 양방향 충전을 지원하지 않는다.
기아는 기존에 자사 충전기를 OEM 액세서리로 제공하기보다는 서드파티 업체와 협업하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기존 협력업체인 차지 포인트 충전기는 양방향 충전을 지원하지 않았다. EV6·EV9이 양방향 충전 기능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활용할 수 있는 충전기가 없는 상태였는데, 최근 월박스가 콰사르 2를 출시하면서 공백이 해결됐다.
콰사르 2는 기아 EV9과 호환되도록 설계된 벽걸이형 충전기다. 유닛과 함께 사용하면 정전 시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EV9의 배터리 용량은 100㎾h로, 일반 가정의 하루 평균 전력 소비량을 25㎾h로 가정하면 최대 3일 이상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다만, 차량 배터리가 20% 이하로 떨어지면 보호를 위해 자동으로 공급이 중단된다.
여기에 월박스 솔루션은 태양광 충전 시스템과도 통합할 수 있어, 보다 완벽한 에너지 관리 방안을 제공한다. 파워 리커버리 유닛은 테슬라의 ‘게이트웨이’와 유사한 마이크로 그리드 연결 장치로 인버터는 포함되지 않으며 AC/DC 변환은 콰사르 2 충전기가 담당한다.
월박스는 현재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콰사르 2 공급을 시작했으며, 향후 판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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