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업계에선 포드 랩터 시리즈, 스바루 윌더니스, 현대 XRT 등 다양한 브랜드가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한 모델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리비안은 물론 벤츠의 전기 G-바겐, 볼보의 EX30 크로스컨트리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쉐보레 역시 ‘실버라도 EV 트레일 보스’를 선보이며 오프로드 전기 픽업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쉐보레는 최근 미국 오프로드 레이싱 대회인 ‘민트 400’에서 실버라도 EV ZR2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가솔린 모델인 실버라도 ZR2와 콜로라도 ZR2 레이스 트럭의 튜닝 방식을 그대로 적용한 전기 픽업이다.
전·후면 서스펜션을 높이고 오프로드 주행에 맞게 조정됐으며, GM의 멀티매틱 댐퍼, 스키드 플레이트, 잠금 디퍼렌셜, 37인치 BF 굿리치 KM3 머드-테레인 타이어 등을 장착했다. 여기에 전용 도색, 확장된 펜더 플레어, 추가 라이트 바까지 더해 강렬한 오프로드 스타일을 완성했다.
주행 성능도 강력하다. 기존 듀얼 모터를 탑재한 실버라도 EV RST보다 346마력 높은 총 1100마력을 발휘하는 트라이-모터 시스템을 장착했다. 쉐보레는 이번 민트 400 레이스에서 차량의 성능을 분석하고, 향후 양산 모델과 퍼포먼스 파츠, 액세서리에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ZR2 프로토타입의 98%가 양산형 부품으로 구성돼 있어 향후 출시될 양산 모델과의 연관성이 크다.
이번 레이스 트럭이 단순한 콘셉트 모델이 아니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실버라도 EV ZR2는 오는 여름 출시 예정인 2026년형 실버라도 EV 트레일 보스의 기반이 되는 모델이다. 트레일 보스는 리프트 키트, 35인치 올 터레인 타이어, 신규 ‘터레인 모드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정확한 세부 사항은 출시가 가까워지면 공개될 전망이다.
만약 양산형 실버라도 EV 트레일 보스가 이번 레이스 트럭의 주행 성능을 그대로 계승하거나, 더 상위 모델인 실버라도 EV ZR2가 정식 출시된다면 전기 오프로드 픽업트럭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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