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 막으려고 일부러 ‘굽은 차선 만들어’ 한 소도시의 이색 교통 실험

박근하 기자 / 기사작성 : 2025-04-02 15: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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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과속 문제를 줄이기 위한 미국 지방자치단체의 독특한 실험이 눈길을 끌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 타운십에서 주택가 도로에 직선이 아닌 ‘굽은 도로선’을 도입한 것이다.

 

 

주민 약 2만 5,000명이 거주하는 이 소도시는 최근 ‘그레이스 레인(Grays Lane)’이라는 도로에 지그재그 형태의 차선 도색 작업을 진행했다. 이 때문에 도로 전체가 그림처럼 굽어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초현실주의 작품을 연상케 한다.

 

 

현재 이 도로에서는 기존처럼 직진 주행이 가능하지만, 시 당국은 곧 플라스틱 기둥 형태의 ‘디리니에이터(Delineator)’를 설치해 차량이 반드시 선을 따라 주행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 같은 조치는 지속적으로 제기된 과속 민원에 대한 대응책이다. 그레이스 레인은 두 개의 주요 도로를 연결하는 지름길 역할을 해왔고, 이를 통과하면 약 2.4km의 거리를 단축할 수 있다. 때문에 평소 속도를 줄이지 않는 차량들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높았다.

 

 

시 관계자는 “굽은 차선을 통해 운전자가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이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단순한 경고 표지판보다 실제 주행 습관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도로 선을 구불구불하게 그려 과속을 억제하는 방식은 국내에서는 다소 낯설지만, 해외 일부 도시에서는 물리적 환경 설계를 활용한 교통안전 대책으로 각광받으며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통학로, 주택가, 공원 인근 등 속도 저감이 필요한 구간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조치를 통해 그레이스 레인이 더 이상 ‘편리한 지름길’이 아닌, 속도를 낮추고 안전을 확보하는 구간으로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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