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부정적인 이미지와 부진한 판매 실적에도 불구하고,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가 머지않아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467조) 기업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그의 최신 승부수는 바로 옵티머스 로봇으로, 그는 이를 연간 1억 대 생산해 ‘풍요의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의 ‘현 상황’을 공유하는 전사 회의에 모습을 드러냈다. 테슬라가 시위와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해당 회의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이는 악명 높은 나치식 경례 이후 한동안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머스크의 깜짝 등장이기도 했다.
이번 메시지는 분명히 테슬라 직원들을 향한 것이었지만, 그는 투자자들과 팬들을 위한 발언(“주식을 계속 보유하라”)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테슬라 전 차량이 향후 5년 내 자율주행차가 될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을 넘어서, ‘마스터플랜 파트 4(Master Plan Part 4)’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 새로운 마스터플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존재가 바로 머스크의 최신 장난감이자 야심작인 옵티머스 로봇이다.
머스크가 마스터플랜 파트 4를 언급한 것은 흥미롭다. 테슬라는 아직 ‘마스터플랜 파트 듀(Master Plan Part Deux)’에 담긴 주요 목표조차 모두 달성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2016년 이전부터 공언해 온 ‘인간보다 10배 더 안전한 완전 자율주행’은 여전히 실현되지 않았고, 테슬라는 아직 SAE 기준 레벨 4 수준의 무인 자동차를 공공 도로에서 시험 운행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머스크가 기대를 걸고 있는 자율주행 택시 ‘사이버캡’ 역시 전적으로 FSD(Full Self-Driving)가 완전 자율주행 기술로 진화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머스크는 지난 2023년 ‘마스터플랜 파트 3’을 통해 전 세계가 어떻게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며 기후변화를 해결할 수 있을지를 제시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에 동참한 머스크가 친환경 규제를 해체하는 데 일조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 계획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새롭게 언급된 마스터플랜 파트 4는 이전 계획들과 연결돼 있다기보다는, ‘모두를 위한 풍요’라는 비전 아래 자율형 인간형 로봇의 보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로 이번 회의에서 옵티머스 로봇은 중요한 주제로 다뤄졌다. 머스크는 연간 “수천만 대, 어쩌면 1억 대”의 로봇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옵티머스는 최근 손 구조를 업그레이드해 기존 11 자유도(DoF)에서 22 자유도로 향상됐다.
머스크는 이를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인간형 로봇이라고 표현하며, 올해 말부터 생산을 시작하고, 2025년 말까지 5,000~10,000대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내년에는 생산량을 10배로 늘릴 계획이며, 처음으로 테슬라 공장 밖 실제 환경에서 로봇을 시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옵티머스 로봇이 2026년 중반부터 테슬라 직원들에게 제공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머스크는 옵티머스가 제조업에 혁신을 가져오고, 동시에 인간의 개인 비서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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