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전기차 브랜드 스카이워스(Skyworth)가 신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미니밴 '서머(Summer)’를 공개했다. 이 차량은 폭스바겐의 클래식 마이크로버스인 타입 2를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자인을 보면 서머는 헤드램프, 둥글게 말린 지붕 라인, 전면 그릴, 범퍼와 측면 창문의 실루엣 등에서 폭스바겐 타입 2의 특징을 고스란히 가져온 모습이다. 특히 전면 유리는 과거 ‘스플리티(Splittie)’로 불렸던 폭스바겐의 2분할 창 형태를 연상시킨다. 전통적인 복고풍 디자인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오히려 폭스바겐이 최근 내놓은 자사 전기 버스보다도 ‘오리지널’에 가까운 셈이다.
후면부에서는 기존 폭스바겐 타입 2와의 차이점이 드러난다. 서머는 좌우로 열리는 스윙도어 방식의 테일게이트를 택했지만, 폭스바겐 타입 2는 공랭식 수평대향 4기통 엔진 구조로 인해 이러한 도어 구조를 적용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디자인은 유사하지만 기술적 설계에서 차이를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서머에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이 아닌 PHEV 시스템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서머는 1.5리터 가솔린 엔진(최고출력 154마력, 115kW)과 전기모터(94마력, 70kW)를 결합해 총 시스템 출력 218마력(160kW)을 발휘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165km로 제한된다. 이는 빠르게 성장하는 PHEV 시장을 겨냥한 구성으로 해석된다.
차체 크기 역시 눈에 띈다. 서머의 휠베이스는 3,250mm로, 이는 폭스바겐 ID.버즈(2.989m)는 물론 혼다 오디세이(3m)보다도 긴 수치다. 서머는 운전자를 포함해 총 7명이 탑승 가능한 구조로 알려졌다.
한편 서머의 유사한 디자인이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폭스바겐은 2021년 중국의 또 다른 브랜드 오라(Ora)가 폭스바겐 비틀(Beetle)을 연상시키는 ‘펑크 캣(Punk Cat)’을 선보였을 당시 강한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카이워스의 서머 역시 향후 폭스바겐 측의 법적 검토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복고풍 디자인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 포인트로 떠오르는 가운데, 저작권과 상표 보호를 둘러싼 논란도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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