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레일을 따라 이동하는 도심형 자율주행 포드가 등장했다.
뉴질랜드 스타트업 후시(Whoosh)는 도심 교통 체증 문제 해결을 위해 하늘을 나는 혁신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이 회사는 자율 전기 포드를 이용한 비행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도시 거주자들이 지상 교통 체증을 피해 도시 위를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후시의 이 시스템은 도심 내 이동을 더 빠르고 간편하며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겉모습은 도시의 케이블카 시스템과 유사하지만, 작동 방식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전통적인 케이블카 시스템은 정해진 노선을 따라 케이블 전체를 이동시키는 반면, 후시의 시스템은 모터가 장착된 자율 포드를 사용해 정해진 케이블과 레일 네트워크를 따라 이동한다.
각 포드는 독립적인 전기 모터로 구동되며, 내장된 자율 경로 전환 시스템을 통해 케이블과 레일 사이를 매끄럽게 전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포드는 네트워크 내의 정거장에서 출발해 원하는 정거장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으며, 불필요한 정차 없이 더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이동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차량 공유 서비스처럼 앱이나 티켓 발권기를 통해 포드를 예약하고 목적지까지 직접 이동할 수 있다. 후시의 포드는 최대 5명의 승객이나 휠체어를 탄 1명과 동반자를 수용할 수 있으며, 평균 속도는 시속 42km로, 교통이 혼잡한 도심 내 자동차 이동 속도보다 빠르다.
포드 내부는 승객의 편안함과 안전성을 고려해 설계됐다. 첨단 제어 알고리즘은 포드가 코너를 돌 때 모터사이클처럼 기울어지도록 해 횡방향 힘을 줄이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또한, 에디 전류 제동 시스템을 탑재해 정차 및 회전 시 안정적인 제어가 가능하다. 포드 하단에는 배터리를 장착해 구동력을 공급하며, 실내 공조, 와이파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지원한다. 후시의 창립자이자 CEO 크리스 앨링턴(Chris Allington)은 독립 전력 시스템 덕분에 “가이드웨이 구조가 매우 단순하고 비용이 저렴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의 또 다른 장점은 적응성과 확장성이다. 후시의 모듈형 인프라는 케이블(길이 150~300m)과 교차점 및 회전을 위한 짧은 강철 레일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기존 도시 환경에 손쉽게 통합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추가 포드, 케이블, 레일을 설치해 신속하게 확장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기존 도로 인프라와 비교해 훨씬 낮은 비용으로 구현이 가능하다.
또한, 이 시스템은 넓은 도심 지역을 커버할 수 있으며, 다리, 강, 고속도로 위를 넘어 복잡한 지형에서도 운행이 가능하다. 네트워크의 정거장은 표준 주차 공간 크기 정도로 작게 설계돼 나선형 램프를 통해 약 12m 높이에서 포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기존 버스 정류장과 통합되는 대형 지상 정거장 형태로 설계될 수 있다.
후시 시스템은 주로 승객 운송을 목적으로 하지만, 화물 운송에도 활용될 수 있다. 후시 시스템은 단순한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내년에 뉴질랜드 퀸스타운에서 첫 상업용 비행 포드 네트워크 건설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파일럿 프로젝트는 퀸스타운의 관광 중심지인 리마커블스 파크(Remarkables Park) 지역 370에이커 부지에 건설될 예정이다. 민간 자금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여러 정거장과 교차 및 분기 지점, 나선형 및 직선형 정거장을 포함한 복합적인 구조를 통해 시스템의 실제 성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앨링턴은 “퀸스타운이 심각한 교통 문제를 겪고 있다”며, 후시 시스템이 도시 전역으로 확장된다면 도로 교통을 크게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적응성과 확장성, 효율성을 갖춘 후시의 자율 교통 포드 시스템은 기존 도로 및 철도 네트워크의 제약 없이 교통 시스템을 확장하려는 복잡한 도시에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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