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전기 SUV ‘iX’가 디자인 논란에도 불구하고 높은 고객 만족도를 기록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최근 발표한 ‘전기차 경험 소유자 조사’에서 iX는 럭셔리 전기차 부문뿐만 아니라 전체 전기차 중에서도 가장 높은 만족도 점수를 기록했다.
BMW iX의 디자인은 출시 이후부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전면의 커다란 키드니 그릴과 독특한 차체 비율은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감하다”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많은 이들이 “조화롭지 않다”라고 혹평하는 디자인이다. 그러나 JD파워의 이번 조사에서 iX는 79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으며 전기차 부문 1위에 올랐다.
특히, 이번 조사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배터리 성능, 충전 편의성, 주행 만족도, 차량 품질, 신뢰성 등 다양한 항목을 평가해 순위를 매긴 만큼, 단순한 외관 평가와는 차원이 다르다. 즉, 구매 후 실제 사용한 소비자들이 차량의 전반적인 성능과 품질에 만족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BMW의 또 다른 전기차 모델인 i4도 이번 조사에서 783점을 기록하며 럭셔리 전기차 부문 및 전체 전기차 부문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770점을 받은 리비안(Rivian) R1S가 차지했다. 이를 통해 BMW가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한편 일반 브랜드 전기차(Mainstream EV) 부문에서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6’가 751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기아 EV6(743점), 쉐보레 이쿼녹스 EV(737점)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JD파워의 ‘전기차 경험 소유자 조사’는 2019년부터 시작된 비교적 새로운 연구로,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소유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차량의 만족도를 평가한다. 2024년 조사에서는 2024~2025년식 모델을 보유한 6,164명의 전기차 및 PHEV 소유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평가 기준에는 공식 발표된 배터리 주행거리의 정확성, 공공 충전소 접근성, 배터리 성능, 소유 비용, 주행 만족도, 가정 내 충전 편의성, 내·외관 디자인, 안전 및 기술 사양, 서비스 경험, 차량 품질 및 신뢰성 등이 포함됐다.
BMW iX는 출시 초기부터 디자인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디자인보다 중요한 것은 ‘실사용자의 경험’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배터리 성능과 주행 감각, 충전 편의성 등에 만족하며 높은 점수를 부여한 것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BMW가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성능 개선과 디자인 변화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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