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만우절은 지나갔지만, 그 여운은 아직도 자동차 업계 곳곳에 남아 있다. 수년 전 폭스바겐이 ‘볼츠바겐(Voltswagen)’으로 브랜드명을 바꾼다고 거짓말을 했던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훨씬 정교한 장난들이 펼쳐졌다.
만우절(4월 1일)은 세계적으로 널리 퍼진 전통으로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장난과 농담으로 웃음을 나누는 날이다.
백악관이 기자들을 속이거나, 기업 간의 엉뚱한 콜라보가 등장하는 등, 정부 기관이나 대기업도 이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자동차 제조사들과 애프터마켓 업계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우선, BMW M은 공식 채널과 모터스포츠 전용 채널 모두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킬 만한 콘텐츠를 공개했다. 물론, 이는 실제 양산을 위한 모델이 아닌 CGI 기반의 유쾌한 상상력의 산물이었다.
BMW M 부문은 이번에 ‘궁극의 오프로더’라는 콘셉트의 BMW M2 다카르를 선보였다. 다카르 랠리에서 따온 명칭이자, 포르쉐 911 다카르 스페셜 에디션에 대한 패러디이기도 하다. “가장 험난한 지형을 위해 설계된 이 차량은 모든 도전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다”라는 설명 아래, CGI로 구현된 이 모델은 다양한 특징을 갖췄다.
대표적으로는 오프로드 서스펜션과 고성능 타이어 및 휠, 키드니 그릴 내 추가 LED 조명, 광폭 바디킷, 향상된 진입각을 위한 범퍼 디자인, 루프 랙과 스페어타이어, 그리고 후면 보호용 바시플레이트 등이 포함됐다. 실제 사막을 질주하는 모습마저 멋지게 표현돼, 일각에서는 “실제로 한정 생산해도 좋겠다”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BMW M 모터스포츠 부문은 또 다른 상상력의 결과물인 BMW M3 투어링 GT3 EVO를 공개했다. “BMW M 모터스포츠 패밀리의 최신 모델. 차고에서 태어나 서킷에 승인된 준비된 머신!”이라는 설명과 함께, 이 모델은 서킷 주행에 최적화된 투어링카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애프터마켓 분야에서도 참여가 이어졌다. HRE 퍼포먼스 휠즈는 ‘HRE 528 터보’를 소개하며, “세계 최초의 휠 내장형 터보 시스템(WI-FI: Wheel-Integrated Forced Induction)”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닛산 스카이라인 GT-R에 장착된 이 허구의 휠은, 설명에 따르면 “직접 휠 허브 어셈블리에 터보차저를 내장해 배기 라우팅, 인터쿨러, 엔진룸 내 공간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라고 한다.
심지어 “L.O.L.J.K.(Lag Omitting and Limited Jounce Kinematics)” 기술을 통해 휠당 401마력의 출력을 즉시 증폭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누가 봐도 만우절용 장난이지만, 너무 정교해서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었다.
이처럼 2025년 만우절은 전통적인 웃음과 기지를 자동차 업계에서도 유쾌하게 풀어낸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 과연 내년엔 또 어떤 창의적인 농담이 등장할지 궁금해진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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