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하게 파손된 페라리가 LA 고속도로에서 주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차량은 경찰의 인계를 받아 고속도로를 빠져나갔다. 영상을 보면 앞 펜더가 날아가고 범퍼가 사라졌으며, 에어백이 전개된 상태에서 산산조각 난 부품을 도로 위에 끌며 요란한 소음을 내는 모습이 나타난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는 오전 5시, WB10 프리웨이 크렌쇼 구간에서 교통 장애물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사고 직후 남겨진 페라리 F8 스파이더를 발견했다.
사고 경위에 대한 초기 조사에 따르면, 운전자가 다른 차량을 피하려다 중앙 분리대에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운전석 측 전면 펜더는 완전히 찢겨 나갔고, 보닛은 들려 올라간 채 심하게 변형됐다. 범퍼 역시 일부가 뜯겨 나간 상태였다. 헤드라이트는 사라졌으며, 전면 유리는 산산조각 났다. 충격으로 인해 운전석 및 동승석 전면 에어백뿐만 아니라 커튼 에어백까지 전개됐다.
놀랍게도 경찰은 견인차를 요청하는 대신, 직접 차량을 몰고 고속도로에서 빠져나갈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운전자는 남아 있는 차량 일부를 질질 끌며 이동해야 했다. 사고 현장을 떠날 때 운전석 측 펜더가 도로 위를 질질 끌며 요란한 소음을 냈고, 두 개의 앞바퀴는 심하게 손상된 상태였다.
경찰이 시동이 걸리는지 확인하는 장면도 포착됐는데, 충돌 후에도 엔진은 여전히 작동했다. 경찰관은 "휠이 이미 망가졌고 차량도 전손 상태다. 여기서 더 망가진다고 해도 돌이킬 수 없다"라며 운전자에게 차량을 이동시킬 것을 지시했고, 경찰차 한 대가 페라리를 호위하며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도록 도왔다.
페라리 F8은 트윈터보 3.9리터 V8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720마력, 최대토크 78.5㎏f.m을 발휘하는 차량이다. 제로백은 단 2.6초에 불과하며, 최고 속도는 시속 340㎞에 달한다.
F8은 심각한 손상을 입었지만, 이전엔 훨씬 더 심하게 파손된 페라리도 복원된 사례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 2006년 2월 21일, 스웨덴 출신 비디오 게임 개발자 스테판 에릭슨이 태평양 연안 고속도로에서 시속 306㎞로 주행하던 중 페라리 엔초와 함께 사고를 당한 사례가 있다.
당시 차량은 두 동강 났지만, 에릭슨은 무사히 탈출했고, 이후 해당 엔초는 복원되어 약 25억 원에 판매됐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사고로 손상된 페라리 F8도 복원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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