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미래 자동차 시장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아이씨카(iSeeCar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는 구입 후 5년이 지나면 평균 58.8%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자동차 평균 감가율(45.6%)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는 2024년 3월부터 2025년 2월까지 미국 내에서 판매된 80만 대 이상의 중고차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됐다.
9. 테슬라 모델 3 – 감가율 55.9%
테슬라의 엔트리 모델인 모델 3는 55.9%의 감가율로, 리스트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평균 감가액은 약 3,400만 원 수준이다. 높은 수요와 비교적 안정적인 생산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나 내연기관 차량 대비 중고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불리한 위치다.
8. 현대 코나 일렉트릭 – 감가율 58.0%
코나 일렉트릭은 전기차 평균 감가율보다 약간 낮은 58%를 기록했다. 감가액은 약 2,727만 원이다.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전기차 시장 전반의 가치 하락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충전 인프라 미비와 모델 노후화가 영향을 끼쳤다.
7. 기아 니로 EV – 감가율 59.2%
기아의 준중형 전기 SUV 니로 EV는 5년 내 59.2%의 가치가 감소했다. 평균 감가액은 약 3,351만 원 수준이다. 실용성은 높지만, 신형 모델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는 하락 폭이 크다. 최신 기술 부족과 주행거리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감가의 원인이다.
6. 포르쉐 타이칸 – 감가율 60.1%
포르쉐의 고성능 전기차 타이칸은 평균 60.1%의 감가율을 보였다. 실질 감가액은 약 8,534만 원에 이른다. 고급차 특성상 수리비가 높고, 배터리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주요 요인이다. 브랜드 가치만으로는 중고차 시장에서의 손실을 막기 어렵다.
5. 테슬라 모델 Y – 감가율 60.4%
테슬라의 베스트셀러 모델 Y도 5년 내 평균 60.4%의 가치가 하락했다. 금액으로는 약 5,186만 원에 해당한다. 높은 생산량과 가격 인하, 경쟁 브랜드들의 적극적인 전기차 투입이 중고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여전히 수요는 많지만, 초기 구매자들의 손해는 적지 않다.
4. 테슬라 모델 X – 감가율 63.4%
테슬라의 고급 SUV 모델 X는 5년간 평균 63.4%의 감가율을 기록했다. 감가액은 평균 약 7,693만 원이다. 퍼포먼스와 공간성은 뛰어나지만, ‘팔콘 윙’ 도어 등의 기계적 결함과 높은 수리비가 단점으로 작용한다. 특히 독특한 디자인은 호불호가 나뉘어 중고시장에서도 영향력이 제한적이다.
3. 닛산 리프 – 감가율 64.1%
닛산 리프는 최초의 대중형 전기차로 이름을 알렸지만, 5년이 지나면 약 64.1%의 가치가 감소했다. 평균 감가액은 약 2,581만 원 수준이다. 노후된 디자인, 짧은 주행거리, 부족한 급속 충전 성능 등이 주요 약점으로 꼽힌다. 저렴한 중고차로는 매력적이지만, 신차 구매자에겐 리스크가 크다.
2. 테슬라 모델 S – 감가율 65.2%
테슬라의 플래그십 세단 모델 S는 5년간 65.2%의 가치가 떨어졌다. 평균 감가액은 약 7,446만 원으로 나타났다. 빠른 기술 업데이트와 경쟁 브랜드의 성장, 고가 정책 등이 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소프트웨어는 지속적으로 개선되지만, 하드웨어 변화가 적어 중고 시장에서는 가치가 빠르게 하락 중이다.
1. 재규어 I-페이스 – 감가율 72.2%
재규어의 전기 SUV I-페이스는 출시 당시 디자인과 주행 성능으로 주목받았지만, 5년 만에 차량 가치가 72.2%나 하락했다. 감가액은 평균 약 7,424만 원에 달한다. 낮은 브랜드 충성도, 높은 출고가, 부족한 충전 인프라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고급 브랜드의 외형을 갖췄음에도 중고차 시장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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