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의 차량 도난 문제가 해결되면서 미국 내 자동차 절도율이 40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보험범죄국(NICB)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차량 도난 건수는 85만 708건으로 전년 대비 17%P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특히 도난 건수는 2020년 수준보다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절도율 감소는 현대차·기아 차량의 보안 취약점이 개선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 차량은 도난 방지 장치가 없는 모델이 많아 범죄 표적이 됐으며, 이로 인해 일부 보험사들은 해당 브랜드 차량에 대한 보험 가입을 거부하거나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회사가 보안 패치를 적용하면서 도난율이 급감했다.
주별로 살펴보면 미국 내 대부분 지역에서 차량 도난이 줄어든 가운데 메인주만 유일하게 2% 증가했다. 반면 워싱턴(-32%), 네바다(-31%), 오리건(-30%), 네브래스카(-29%), 콜로라도(-26%) 등에서는 절도율이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차량 절도가 심각한 지역도 있다. 특히 워싱턴 D.C.는 주민 10만 명당 842.4건의 차량 도난이 발생해 전국 평균(250.2건)의 3배를 넘겼다. 그 뒤를 이어 캘리포니아(463.21건), 뉴멕시코, 콜로라도, 네바다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가 가장 많이 도난된 차량 1, 2위를 기록했다. 현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는 3만 1,712건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쏘나타는 2만 6,720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기아 옵티마(국내명 K5)도 1만 7,493건으로 5위에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는 차량 도난 방지를 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차량 키 없이 시동을 걸 수 없도록 했다. 하지만 미국 내 약 400만 대의 현대차가 푸시버튼 시동이나 도난 방지 장치를 갖추지 못한 상태여서 차량 소유자들의 신속한 업데이트가 요구된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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