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가 브레이크 결함과 관련된 소송에 직면했다.
7명의 고객이 페라리를 상대로 브레이크 결함을 해결하지 않았다며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지난 2021년 한 원고의 페라리 488 GTB가 브레이크 오일이 없어 결국 연못에 빠지는 사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488 GTB가 브레이크 고장으로 인해 연못에 빠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페라리는 브레이크 리저버 캡 결함으로 인한 문제로 두 차례 리콜을 시행한 바 있다. 미국의 한 판사는 일부 청구를 기각했지만, 해당 내용은 수정 후 다시 제기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원래 이 소송은 집단소송(class action)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이달 초 뉴저지주 판사가 이를 기각했으며, 원고들은 소송 내용을 수정해 다시 제출할 수 있게 됐다.
이 소송은 페라리가 미국에서 브레이크 시스템의 오일 누출 문제로 1만 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한 직후 제기됐다. 리콜 대상에는 458 이탈리아, 458 스파이더, 458 스페치알레, 488 GTB, 488 스파이더 등이 포함됐고, 2022년에는 리콜 범위가 확장됐다.
이후 리콜은 영향을 받는 차종의 범위를 대폭 넓혔으며, 430, 612 스칼리에티, 812 슈퍼패스트, F60 아메리카, F8 스파이더, F8 트리뷰트, 로마,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 T, F12 베를리네타, F12 TDF, FF, GTC4 루쏘, GTC4 루쏘 T, 라페라리, 라페라리 아페르타, 포르토피노 등이 포함됐다. 페라리는 브레이크 시스템의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리저버 캡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캡 교체를 지시했다.
하지만 원고들은 소장에서, 이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며 마스터 실린더 후방의 씰이 비틀려 브레이크 오일이 브레이크 부스터로 새는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페라리가 리저버 캡뿐 아니라 마스터 실린더 전체를 교체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번 소송에는 488 GTB, 430 스파이더, 캘리포니아 T, 458 이탈리아 등을 소유한 7명의 페라리 오너가 참여했으며, 대표 원고는 제프리 로즈(Jeffrey Rose)다.
그는 2020년 6월에 중고 488 GTB를 구매했는데, 약 1년 후 차량에서 ‘브레이크 오일 부족’ 메시지가 표시됐다고 한다. 로즈는 조심스럽게 집으로 차를 몰고 와 주차를 시도했으나,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차량이 마당을 가로질러 뒷마당 연못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고 한다. 그는 “안전벨트를 황급히 풀고 차에서 뛰어내려 탈출했다”라고 증언했다.
소송은 일부 기각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여전히 진행 중이다. 2022년 말, 판사는 일부 청구를 기각했지만, 원고 측에 소송을 수정해 다시 제기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원고 측은 이에 따라 내용을 수정해 소송을 다시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법원 절차가 길어질 가능성이 크며, 판결이나 합의까지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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