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 ‘위스키 디캔터’가 슈퍼카 한대보다 비싸다고?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5-04-08 17: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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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들은 음주운전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고 있다. 이런 이유로 자동차 제조사들은 일반적으로 주류 제조사와 연계하지 않는다. 그 어떤 이익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따금 업계의 통념을 뒤흔드는 이색적인 협업이 등장하곤 한다.

 

약 6년 전, 영국의 자동차 제조사 애스턴 마틴(Aston Martin)은 스코틀랜드 위스키 증류소 보모어(Bowmore)와 손을 잡았다. 그리고 1년 후, 양사는 그들의 협업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애스턴 마틴 DBX를 선보였다.

 

 

이후 2023년, 양사는 자동차 제조사의 정체성을 위스키에 담는 또 하나의 실험을 진행하게 된다. 이색적인 위스키 병(정확히 말하자면 ‘디캔터’)이 세상에 등장한 것이다.

 

이 디캔터는 ARC-52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전통적인 일본 금속 세공 기법인 ‘모쿠메가네(Mokume Gane)’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가졌다. 그 안에는 보모어가 보유한 52년 숙성 빈티지 위스키가 담겼다.

 

 

시간을 거슬러 현재로 돌아오면, 양사는 해당 시리즈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디캔터를 공개했다. 이번에는 ARC-54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여전히 보모어가 증류한 54년 숙성 위스키를 담고 있지만, 디자인의 영감은 훨씬 특별한 존재에서 비롯됐다. 바로 애스턴 마틴의 하이퍼카인 발키리(Valkyrie)다.

 

ARC-54 디캔터는 장인의 손길로 제작된 블로운 글라스(Handblown Glass)이며, 외형은 발키리의 디자인을 연상시키도록 설계됐다. 자세히 살펴보면 병의 표면에서 발키리 하부에 적용된 전장형 벤츄리 터널(Venturi Tunnels)의 형상을 발견할 수 있다.

 

 

해당 구조는 최대 1,100kg에 달하는 다운 포스를 생성해 트랙 위에서 차량을 단단히 붙잡는 핵심 요소다.

 

병 속 위스키는 무려 1968년에 증류됐고, 반세기 이상을 보모어의 오크통과 혹스헤드(Hogsheads)에서 숙성됐다. 그 결과, 감귤류의 산뜻한 향과 꽃향기, 짭짤한 캐러멜의 풍미가 어우러진 ‘다차원적 음용 경험’을 제공하는 위스키가 완성됐다고 한다.

 

 

보모어와 애스턴 마틴은 이 ARC-54 디캔터를 전 세계에 단 130병만 한정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다. 공식 가격은 ‘문의 시 제공’으로 돼 있으나, 매우 높은 가격대일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 현재 이 디캔터는 전 세계의 ‘선정된 스톡리스트(Selected Stockists)’에 이미 등재돼 있다.

 

한편 이 제품과 동일한 병에 담긴 일반 위스키는 보모어 기준 약 7만 5000달러(약 1억 1000만 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ARC 시리즈는 사실상 수집용 아이템에 가깝기 때문에 그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3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는 ARC-52 모쿠메 버전이 약 29만 달러(약 4억 2000만 원)에 낙찰된 바 있다. ARC-54는 그보다 생산량이 많기 때문에 초기 판매가는 다소 낮을 수 있지만, 향후 소유자가 경매에 출품할 경우 그 가치는 슈퍼카 못지않게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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