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이동 수단을 고민하다 보면 때로는 전혀 다른 종류의 탈것과 마주하게 된다. 멀리, 편안하게, 다양한 지형을 넘나들며 달릴 수 있도록 고안된 이 제품은 너무 인기가 많아 현재 품절 상태다.
사이클링에 관심이 있다면 ‘리컴번트 바이크(Recumbent Bike 누워서 타는 자전거)’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지금 소개하는 이 제품은 바로 그 리컴번트 바이크 중 하나로, 이름은 ‘올 터레인(AT, All Terrain)’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어떤 지형도 거뜬히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델이다.
이 AT를 제작한 주인공은 미국에서 1996년부터 활동해온 트라이크(삼륜자전거) 및 리컴번트 바이크 전문 제조사 테라 트라이크(Terra Trike)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현재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매일 더 많은 팔로워를 모으고 있다. AT는 그들의 기술력과 개성을 잘 보여주는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이 바이크의 프레임과 소재부터 살펴보자. 놀랍게도 테라 트라이크는 AT 제작에 알루미늄이 아닌 크로몰리(Chromoly) 강철을 사용한다. 공식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프레임 제작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크로몰리의 장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크로몰리는 알루미늄이나 탄소섬유보다 훨씬 더 많은 충격을 흡수하며, 파손되기 전에 구조적으로 휘어지는 성질을 갖는다. 반면, 알루미늄이나 탄소섬유는 휘어지기보다는 곧장 파손된다. 이 소재 덕분에 가격 또한 비교적 낮게 유지된다.
기본형 AT의 가격은 2,200달러(약 320만 원) 이하이며, 이는 다양한 지형을 주파할 수 있는 성능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다.
그리고 약 3,000달러(약 440만 원)를 추가하면 전기 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전기 삼륜차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이때 장착되는 전동 시스템은 보쉬(Bosch)의 제품이다. 참고로 이 구동계의 가격이 프레임 본체보다 비싸다는 점은 흥미롭다.
프레임이 완성되면 알루미늄 시트와 핸들바를 통해 직접 조향하는 구조가 적용된다. 전형적인 리컴번트 방식으로 중앙 크랭크셋이 체인을 통해 후륜과 변속기로 구동력을 전달한다. 모든 휠에는 케이블 방식의 브레이크가 적용된다.
하지만 이 AT는 다른 올 터레인 트라이크나 체인 구동 쿼드바이크와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서스펜션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이는 승차감에 다소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시트 구조와 타이어가 진동을 완화하는 역할을 일부 해준다. 기본 장착 타이어는 MTB 스타일의 슈발베 스마트 샘(Schwalbe Smart Sam)으로, 24인치 림과 2.25인치 단면을 갖는다.
변속 시스템의 경우 제조사 웹사이트에는 명확한 브랜드 명시가 없지만, 사진상으로는 마이크로시프트(microShift)라는 이름이 보인다. 이를 통해 전체 구동계 역시 동일 브랜드의 20단 시스템으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덕분에 라이더는 오르막과 내리막에서도 최적의 케이던스를 유지할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AT는 좌석 뒤쪽 프레임 공간을 활용해 짐가방이나 패니어를 장착할 수 있다. 이 기능 덕분에 도시 외곽까지 장거리 투어를 떠나고 며칠 후 복귀하는 일정도 충분히 가능하다.
전기 구동 시스템에 대해 다시 언급하자면, 약 3,000달러를 추가하면 크랭크 위치에 보쉬 퍼포먼스 라인(Bosch Performance Line) 모터를 장착할 수 있다. 이는 오르막길을 쉽게 오르거나 라이더가 지쳤을 때 유용하다. 다만 배터리 용량은 400Wh로 제한적이어서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거리 주행을 계획한다면, 후방 적재 공간에 보조 배터리를 추가로 장착하는 것도 방법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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