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은 북미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끌어온 차종이다. 하지만 전통적인 트럭과는 거리가 먼 독특한 모델들도 시장에 등장한 바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이색적인 차량 다섯 대를 소개한다.
1. 1978~1994 스바루 브랫(BRAT)
스바루는 1977년 미국 시장을 겨냥해 레오네 기반의 픽업을 개발했다. BRAT(Bi-drive Recreational All-terrain Transporter)라는 독특한 이름과 함께 출시된 이 모델은 당시 미국산 승용 기반 픽업과 차별화된 사륜구동 옵션을 제공했다. 적재함에는 후면을 향한 플라스틱 좌석 두 개가 장착됐는데, 이를 통해 승용차로 분류돼 높은 수입 관세를 피할 수 있었다. 1.6리터 수평대향 4기통 엔진을 장착했으며, 1994년까지 생산됐다.
2. 1989~1991 닷지 다코타 스포츠 컨버터블
닷지는 1986년 출시된 다코타를 기반으로 1989년 컨버터블 모델을 선보였다. ASC(American Sunroof Company)에서 개조한 이 모델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서핑 문화가 강한 캘리포니아에서 특히 인기를 끌었다. 다만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1991년을 끝으로 단종됐다. 픽업트럭과 컨버터블이라는 조합은 이후에도 흔치 않은 시도였다.
3. 1992~2002 허머 H1
허머 H1은 원래 군용차 ‘험비’를 민간용으로 개조한 모델이다. 1992년 AM 제너럴이 민간 시장에 출시했으며, 6.2리터 GM 디젤 V8 엔진을 탑재했다. 1999년 GM이 허머 브랜드를 인수한 뒤에도 생산이 이어졌고, 다양한 차체 형태로 판매됐다. 군용차의 강인한 디자인과 압도적인 크기로 미국에서 상징적인 모델로 자리 잡았다.
4. 2002 링컨 블랙우드
포드의 고급 브랜드 링컨은 2002년 최초의 럭셔리 픽업트럭 블랙우드를 출시했다. 포드 F-150 슈퍼크루와 링컨 내비게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전동식 톤누 커버와 분리형 테일게이트 등 고급 사양을 갖췄다. 하지만 비싼 가격과 실용성이 떨어져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단 1년 동안만 판매됐으며, 총 3383대가 생산돼 링컨 역사상 최악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5. 2003~2006 쉐보레 SSR
쉐보레 SSR(Super Sport Roadster)은 1947~1955년형 트럭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된 레트로 스타일의 픽업이다. 2003년 출시 당시 5.3리터 V8 엔진(300마력)을 장착했으나, 2005년부터는 콜벳에서 가져온 6.0리터 V8(390마력) 엔진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전동식 하드톱을 갖춘 것이 특징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97km까지 5.29초 만에 도달할 정도로 성능도 뛰어났다. 하지만 높은 가격과 실용성 부족으로 24,150대만 판매된 후 단종됐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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