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역사상 가장 극적인 모델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맥머트리에서 제작한 ‘스피어링’은 최근 스피어링은 F1 머신을 가볍게 제치고, 천장을 달리고, 거꾸로 서 있는 상태로 정지하고, 각종 서킷 기록을 깨부수는 모습을 보여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스피어링을 만든 제조사는 영국의 맥머트리 오토모티브로, ‘부유한 운전자를 위한 초고성능 장난감’이라는 목적 아래 만들어졌다. 최근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두 가지의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유명 서킷에서의 랩타임 기록이다. 종전 기록을 무려 3.1초나 단축했다. 물론 모터스포츠의 본질이 더 빠르고, 더 강력한 머신을 만들어내는 데 있으니 언젠가는 달성될 일이기도 했지만, 고속 레이싱에서 0.1초가 가지는 가치를 감안하면 이는 엄청난 수치다.
하지만 두 번째 기록은 물리학 자체를 비틀어버린 듯한 사건이다. 스피어링은 실제로 바퀴가 천장을 향한 상태에서 트랙에 ‘붙은 채’ 주행할 수 있었다. 스피어링은 특수한 구조 덕분에 무리 없이 ‘천장을 주행’할 수 있다. 실제로 바퀴가 위를 향한 상태로 움직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자세로 정지해 버티는 것도 가능하다. 단, 팬이 구동되는 동안에 한해서다.
스피어링은 매우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좌석은 하나뿐이고, 전기로 구동된다. 거대한 리어윙이 달려 있으며, 소음은 100㏈ 수준이다. 핵심이 되는 팬은 분당 2만 3,000회 회전하는데, 이 부분이 바로 스피어링의 비밀이다. ‘요구 기반 다운포스(Downforce-on-Demand)’라 불리는 이 기술은, 일반적인 공기역학이 아닌, ‘기체역학’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 덕분에 차량은 고속으로 달리지 않아도 차체를 지면에 밀어붙일 수 있다. 팬이 작동하여 차량 하부에 진공 상태를 형성하고, 대기압이 차량을 위에서 아래로 눌러 붙이는 구조다. 팬이 최대 속도로 작동하면 차량 하부에 약 2t의 다운포스를 생성하며, 차량의 무게는 1.2t에 불과하다. 따라서 차량이 ‘천장에 붙는다’는 것이 이론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물리 현상이다.
실제로 스피어링은 대형 회전 플랫폼에서 거꾸로 주차된 상태로 몇 미터 주행까지 했다. 해당 장면은 영상으로 촬영된 후 편집이나 시각 효과 없이 생생하게 공개됐다.
이로 인해 약 20년 전의 유명한 루머도 다시 소환됐다. 당시 F1 머신이 공기역학 효율이 뛰어나 ‘천장을 달릴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론적으로 가능했으나, 실제 구현에는 고난도의 서킷 구조와 완벽한 조건이 필요했다. 차량이 주행 도중 회전해 바퀴가 위를 향하게 되면, 긴 나선형 구조의 서킷이 필요했고, 차량은 경로를 따라 고속으로 달려야 했다.
하지만 맥머트리는 복잡한 조건 없이, 회전 플랫폼과 두 개의 팬만으로 이론을 현실로 만들었다. 공기압의 차이를 활용하여 차량을 천장에 붙인 것이다. 심지어 이 실험은 전문 드라이버가 아닌 맥머트리 공동 창업자이자 대표인 토마스 예이츠가 직접 주행을 시연했다는 점에서 더욱 믿기 힘들다는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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