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벤츠를 생산한다” 베를린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배치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5-03-20 17: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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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독일 베를린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한다.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이 생산 공정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하는 것은 결국 시간문제였다. 다양한 모델이 개발된 현재, 공장 바닥을 활보하는 이족 보행 로봇의 시대가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

 

 

벤츠는 지난해 3월 공장에서 사용할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여러 선택지 중 텍사스 기반 스타트업 앱트로닉(Apptronik)의 ‘아폴로(Apollo)’를 선정했다.

 

앱트로닉은 2016년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의 인간 중심 로봇 공학 연구소(Human Centered Robotics Lab)에서 설립한 기업이며 “이족 보행 로봇 분야의 ‘아이폰’을 만들겠다”라는 목표로 개발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탄생한 ‘아폴로’는 주로 물류창고 및 생산 시설에서 활용할 목적으로 설계된 로봇이다.

 

 

아폴로는 머리, 몸통, 팔, 다리를 갖춘 인간형 로봇으로, 키는 173cm이며 무게는 73kg이다. 로봇의 작업 능력은 인간과 비슷하지만, 인간을 능가하는 수준은 아니다.

 

교체 가능한 배터리팩을 장착해 최대 4시간 동안 작동할 수 있으며, 액추에이터(구동 장치) 기반의 팔을 이용해 최대 25kg의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다. 이는 일반적인 사람이 무리 없이 들 수 있는 무게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이다.

 

 

벤츠는 아폴로를 반복적이고 육체적으로 부담이 큰 작업을 대체할 도구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부품 및 모듈을 조립라인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맡게 되며, 이후 품질 검사 및 최종 조립은 여전히 사람이 담당한다.

 

지난해 봄부터 아폴로 도입 계획을 밝혀온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에 최초 배치 장소를 공개했다. 바로 독일 베를린-마리엔펠데(Berlin-Marienfelde) 공장이다.

 

 

벤츠는 아폴로를 공장에 투입하기 위해 오랜 기간 훈련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실제 생산 환경에서의 데이터 수집과 인간 노동자들의 직접적인 피드백을 활용했다. 원격 조작 및 증강 현실 기술을 통해 노동자들이 로봇에게 작업 지식을 전수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아폴로를 몇 대 배치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장 노동자들에게 비교적 친숙하게 다가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아폴로가 단순한 산업용 로봇과 달리 인간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로봇의 얼굴에는 원형 LED 눈과 입이 표시되며, 음성 대신 LED 패널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동료들과 소통한다. 벤츠는 아폴로의 기능을 더욱 고도화해 자율 작업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이 기술이 다른 생산 시설로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벤츠는 이번 주 앱트로닉에 수백만 유로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아폴로의 발전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로봇 기술 개발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편 앱트로닉은 최근 아폴로의 지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엔비디아의 프로젝트 GR00T 로봇 학습 시스템을 아폴로에 통합하기로 했으며, 글로벌 엔지니어링 및 공급망 솔루션 기업 자빌(Jabil)과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아폴로가 향후 자사의 생산 공정에 직접 참여해 더 많은 로봇을 만드는 데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벤츠는 로봇 외에도 베를린 공장에 다양한 AI 시스템도 도입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미래형 스마트 제조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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