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와 로봇 개발에 한창인 토요타가 이번에는 농구 로봇으로 새로운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웠다.
토요타와 농구는 쉽게 연결 짓기 어려운 조합이다. 하지만 지난 7년간 토요타 엔지니어들은 자유투를 완벽하게 던질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해왔다. 2019년에는 토요타의 로봇 ‘CUE’가 15피트(4572mm) 라인에서 2020회 연속 득점이라는 세계 기록을 세웠다.
이 실험은 토요타 엔지니어링 소사이어티 회원들의 도전으로 시작됐다. CUE 프로젝트는 우연히 시작됐는데, 로봇을 만든 엔지니어 중 한 명이 일본 만화 ‘슬램덩크’의 열혈 팬이었다. 그는 만화의 대사 “2만 번의 슛 연습이면 충분할까?”를 모토로 삼았다.
토요타 직원들로 구성된 팀은 AI를 사용해 바스켓까지의 거리를 계산하고 슛을 절대 놓치지 않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1947년 설립된 토요타 엔지니어링 소사이어티(TES)는 현재 약 3만 명의 직원이 참여하는 자발적 조직이다.
그리고 2024년 9월 26일, 일본 아이치현 나가쿠테시에서 CUE는 24.55m 거리에서 슛을 성공시키며 인간형 로봇의 최장거리 슛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2020회 연속 자유투에 이은 두 번째 기네스 기록이다.
첫 시도에서는 공에 너무 많은 힘을 실어 림을 맞췄지만, 두 번째 시도에서 CUE의 진가가 드러났다. 지난 5년간 엔지니어들은 로봇의 학습 능력을 향상시켜왔다. 로봇은 바스켓까지의 거리, 궤적 각도, 공중에서의 공의 움직임 등 여러 매개변수를 분석하고 각 슛을 그에 맞게 조정했다.
참고로 NBA 코트의 길이는 29m이며, 인간의 최장거리 슛 기록은 2022년 조슈아 워커가 세운 34.6m다. CUE 팀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음 단계로 AI 기반 기술을 공중으로 확장해 슬램덩크를 배우고, NBA 최고의 선수인 마이클 조던의 기록을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7년 레고 브릭 모형으로 시작한 CUE는 CUE1부터 현재의 CUE6까지 6번의 진화를 거쳐 장거리 정확 슛 부문 세계 기록 보유자가 됐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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