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최근 미국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가 스스로 출고장까지 이동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차량들은 약 2km의 경로를 운전석에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주행했으며, 이는 테슬라가 ‘비감독(Unsupervised) 완전자율주행(FSD)’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테슬라는 지난 8년간 자율주행 기능을 지속적으로 약속해 왔으며 “2년 내 출시”, “내년 말 출시”, “올해 말 출시” 등의 낙관적인 일정을 반복해왔다. 하지만 2025년은 다를 수도 있다. 오랜 지연 끝에, 이번에는 해당 기능이 실제로 출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해 10월 사이버캡(Cybercab) 공개 행사에서 테슬라는 “2025년부터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비감독 FSD 테스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소셜 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공개된 영상들은 이 계획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영상 속 테슬라 전기차들은 생산 라인을 벗어나 출고장까지 자율 주행한 후, 지정된 적재 구역에 스스로 주차했다.
이번 영상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테슬라가 실제로 비감독 FSD 기능을 활성화했음을 의미한다. 물론 현재로서는 공장 내부에서만 가능한 기능이지만, 충전 구역을 떠나 공장 도로를 따라 출고장까지 이동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이번 영상은 테슬라가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을 준비해 온 것은 오래된 계획이었다.
지난해 11월부터 테슬라 공장 내부의 물류 구역 차선과 도로 표시를 새롭게 정비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FSD는 차선이 없는 구역에서도 주행할 수 있지만, 명확한 도로 표시가 있으면 훨씬 더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이 영상은 팬들에게 테슬라 차량이 고객의 집까지 자율 주행으로 배송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희망을 줬다. 기술적으로 가능할 수도 있지만, 무인 차량이 공공 도로에서 주행하려면 규제 승인이 필요하다. 또한, 신차가 수십, 수백 km를 이동한 후 도착한다면 더 이상 새 차라고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존재한다.
하지만 테슬라 공장 내부에서 이 기능이 활성화되면 막대한 생산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기가 상하이와 같은 대규모 생산 시설에서는 운전자 없이 차량을 이동시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해 테슬라는 최근 몇 달간
자동화 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다.
한편 기가 텍사스는 최근 약 413m 길이의 터널을 완공했다. 이 터널은 생산 라인의 끝부분과 출고장을 연결하며,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해 사이버트럭 배송 속도를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 사이버트럭이 이 터널을 자율주행으로 이동하지는 않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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