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오토쇼, 행사 하루 전날 테슬라 쫓겨나…이유가?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5-03-20 19: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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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고 위협한 이후, 캐나다 내에서 미국에 대한 반감이 거세지고 있다.

 

테슬라는 그중에서도 집중적인 타격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주 및 연방 차원의 각종 인센티브 대상에서 제외된 데 이어, 3월 19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밴쿠버 오토쇼(Vancouver Auto Show)에서도 배제됐다.

 

 

미국과 캐나다는 오랜 기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트럼프가 두 번째로 미국 대통령직에 당선된 이후,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발언이 농담에서 실제 위협으로 변했다. 캐나다 국민들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트럼프 정부가 첫 번째 관세 조치를 시행한 이후, 캐나다 내에서는 미국 국가 연주 도중 야유가 쏟아지는 등 분위기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은 캐나다산 제품에 대해 강력한 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도 이에 맞서 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론 머스크의 미국 정부 내 역할이 부각되며, 테슬라는 캐나다 측의 제재 대상이 됐다. 캐나다 정부는 테슬라 차량에 대한 100% 관세 부과를 검토한 끝에, 현재는 각종 인센티브 제외 조치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 토론토 시장 올리비아 차우(Olivia Chow)는 “이제부터 토론토에서는 차량 호출 서비스나 택시용 테슬라 전기차 구매 시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지난주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테슬라 차량이 자택 충전 장비 구매 시 적용되는 전기차(EV)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의 사건은 밴쿠버 오토쇼에서 벌어졌다. 오토쇼 조직위원회는 개막을 불과 하루 앞두고 테슬라를 참가 업체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와 관련해 오토쇼 집행 이사 에릭 니콜(Eric Nicholl)은 “테슬라 측에 여러 차례 자발적인 철수를 요청했으나, 응답이 없어 최종적으로 퇴출 조치를 취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오전까지만 해도 밴쿠버 오토쇼 참가 기업 목록에 테슬라가 포함돼 있었으나, 오후가 되자 웹사이트에서 테슬라의 로고와 이름이 삭제됐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관계자들은 일론 머스크가 캐나다의 주권을 문제 삼고 있으며, 미국 정부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퇴출 사유는 “참가자, 전시업체, 직원들의 안전”이었다. 최근 한 달 동안 테슬라는 캐나다에서 심각한 항의 시위에 직면했으며, 일부는 방화와 기물 파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행사 조직위가 철저한 보안 조치를 시행할 수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 직전에서야 테슬라를 배제한 점을 고려하면 이는 단순한 안전 조치라기보다는 일종의 제재 조치로 보인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테슬라는 이미 부스 대여 및 설치 비용을 지불한 상태였으며, 행사 전날에서야 참가 불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많은 테슬라 팬들은 이번 행사에서 테슬라 사이버캡(Tesla Cybercab)을 보기 위해 티켓을 구매한 상황이었다.

 

현재로서는 테슬라 또는 티켓을 구매한 관람객들이 보상을 받을지는 불분명하다.

 

이번 사태는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갈등이 자동차 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캐나다 내에서 테슬라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가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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