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트럭은 잠깐 동안 보트로 사용될 수 있을 만큼 방수 기능이 충분할 것이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 2022년 9월 사이버트럭에 대해 이처럼 주장했다. 일부 소유자들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벤투라 항구에서 사이버트럭이 물에 빠졌다가 인양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이버트럭이 물에 떠다니거나 수영을 하거나 잠수함처럼 작동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벤투라 항구에서 침몰한 트럭이 그 증거다.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차량은 완전히 물에 잠겨 있었다.
트럭 소유자는 제트스키를 물에 띄우려고 했으나, 수위를 잘못 계산해 트럭이 물속으로 서서히 미끄러졌다고 전했다. 다행히도 차에는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다.
사건 이후 제트스키는 물 위에 안전하게 떠 있었고,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다이버가 사이버트럭에 줄을 연결한 뒤 차량은 육지로 끌어 올려졌다.
그러나 사이버트럭은 ‘바퀴 달린 보트’가 아닌 ‘바퀴 달린 수영장’이 됐다. 차량은 창문을 내린 채로 침몰했기 때문에 실내는 물에 젖을 수밖에 없었다. 운전자는 급하게 차에서 뛰어내려 문을 닫을 시간조차 없었다. 트럭이 물에서 빠져나온 후에는 구석구석에서 물이 새어 나왔다.
전기차와 바닷물이 결합하면 폐차장으로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보험사는 이 차량을 ‘수리 불가’로 판정하고 보상금을 지급할 가능성이 크다. 사이버트럭은 매트 블랙으로 래핑돼 있었고, 빨간색 애프터마켓 휠이 장착됐다.
한편 올해 초 한 자동차 복원 전문가는 침수된 쉐보레 실버라도를 구매해 다시 운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내용은 사이버트럭이 겪은 상황과 비슷하다. 차량 소유자는 2024년 11월 보트를 물에 띄우려고 하다가 트럭이 경사로를 미끄러져 물에 빠졌고, 차량은 지붕까지 잠겼다.
어떤 차주도 자신의 트럭이 물속에서 얼마나 버티는지 시험해 보지 않는다. 일론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이 “잠시 보트로 사용될 수 있어 강, 호수, 그리고 너무 거친 바다가 아닌 바다를 건널 수 있다”라고 말했지만, 트럭이 시장에 출시된 지 1년 반이 지난 지금도 그 기능을 찾을 수는 없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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