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통합된 충돌감지 기능이 운전자의 생명을 구했지만, 그의 운전면허증까지 지켜주지는 못했다.
아이폰은 센서를 통해 잠재적인 사고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긴급 구조 전화를 걸어 사고가 발생한 위치를 알려줄 수 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레전튼에서 실제로 이 기능이 작동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 1일 밤 11시경 아이폰 한 대가 플레전튼 경찰서 상황실에 전화를 걸었고,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것은 남성의 목소리로 “도와달라”는 말뿐이었다.
신고 접수 담당자들은 곧바로 구급대원들을 해당 위치로 보냈는데, 좌표가 가리킨 곳에서는 차량이 발견되지 않아 리버모어-플레전튼 소방서도 수색에 합류해 응급구조가 필요한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결국 구급대원들은 뒤집힌 차량이 개울에 잠겨가고 있는 현장을 발견했고, 내부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던 운전자를 구하기 위해 창문을 부수고 구조해냈다. 운전자는 무사히 구조됐지만, 음주 상태였음이 확인돼 체포됐다.
애플의 충돌감지 기능은 아이폰 14 이상 기종과 애플 워치 시리즈 8 이상의 모델에서 제공된다. 아이폰은 최소 iOS 16, 애플 워치는 watchOS 9 이상을 실행해야 한다.
애플은 이 기능이 “정면충돌, 측면 충돌, 후면 충돌, 전복 등 다양한 사고를 감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탑승 차량이 무엇이든 기기가 충돌을 감지하기만 하면 되며, 애플은 이 기능이 “세단, 미니밴, SUV, 픽업트럭 및 기타 승용차”에서 작동한다고 밝혔으나, 자전거 탑승 시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심각한 충돌을 감지하면 가장 먼저 화면에 경고가 표시된다. 사용자가 움직일 수 있다면 슬라이더를 조작해 직접 긴급 서비스에 전화를 걸 수 있다. 이때 기기는 터치나 음성 명령에 대한 응답을 기다리며, 사용자가 반응하지 못하면 20초 타이머가 화면에 표시된다.
타이머가 종료되면 기기는 자동으로 긴급 서비스에 전화를 걸어 위치 정보를 전송하고, 사고가 발생했음을 알린다. 만약 사용자가 통화가 가능한 상황이라면, 신고 접수 담당자에게 추가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
아이폰에서 충돌감지 기능을 원하지 않을 경우 설정 메뉴에서 이 기능을 해제할 수 있다. 이 기능의 유일한 문제점은 오작동으로 인한 오인 신고다.
실제로 사람들이 롤러코스터를 타거나 스키를 즐기던 중 아이폰 스스로 긴급 구조 요청을 보낸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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