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는 최근 브라질 공장에서 163명의 중국인 노동자들이 노예와 같은 환경에서 일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이에 대한 의혹을 부인하며 특정 세력의 음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는 이런 혐의에 대응해 BYD에 대한 임시 취업 비자 발급을 중단했으며, 브라질 법무부 역시 현지 노동 검찰청의 조사 결과에 따라 중국 노동자들에게 발급된 거주 허가를 취소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사건은 BYD가 브라질에 신축 중인 공장 건설을 맡긴 진장 그룹(Jinjiang Group)이 노동자들을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게 했다는 혐의로 시작됐다. 노동자들은 매트리스 없이 좁은 기숙사에서 생활했으며, 요리 시설도 거의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하루에 31명이 화장실 하나를 공유했다고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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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BYD 공장 건설 노동자 환경 <출처: MPT Brazil / HT: SCMP.com> |
브라질 검찰은 진장 그룹이 107명의 노동자 여권을 압수했으며, 노동자들에게 제공된 음식이 위생적이지 않은 상태로 보관되고, 요리 후 제공된 정황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임금의 60%를 압류 당했으며, 계약 해지 시 과도한 비용을 부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YD와 진장 그룹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진장 그룹은 일부 노동자가 “현재의 일을 소중히 여기며 계속 근무하길 원한다”라는 내용의 영상을 공유했다.
또한, 여권은 노동자들이 스스로 임시 취업 비자를 신청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를 돕기 위해 보관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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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BYD 공장 건설 노동자 환경 <출처: MPT Brazil / HT: SCMP.com> |
그러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BYD는 진장 그룹과의 계약을 종료했으며, 노동자들을 인근 호텔로 임시 이동시켰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법무부는 지난 12월 20일 노동 검찰청이 공식적으로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3일 전에 이미 외교부에 임시 비자 발급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BYD의 글로벌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며, 브라질 내 중국 기업의 활동에 대한 감시와 규제가 강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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