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오토를 대신할 ‘삼성 오토’를 개발했으나,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차량 연동 앱 ‘삼성 오토(Samsung Auto)’를 최근 공개했다. 이 앱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와 유사한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더 확장된 인터페이스와 자체 음성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 보다 진보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 오토는 기존 삼성의 차량용 모드 ‘카 모드(Car Mode)’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설계됐다. 하지만, 이 앱은 현재 중국 내 ‘원 UI 7(One UI 7)’이 탑재된 삼성 기기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해외 사용자들은 설치가 제한된다. 일부 사용자들이 앱을 추출해 비공식 설치를 시도하고 있지만, 차량 연동이 가능한 시스템 제약 탓에 실사용은 어렵다는 평가다.
외신에 따르면 실제 삼성 오토는 ‘바이두 카라이프+(Baidu CarLife+)’ 또는 ‘ICCOA 카링크(CarLink)’ 등 중국 내에서 사용되는 차량 연동 시스템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이 두 시스템을 지원하지 않는 차량에서는 앱을 실행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중국 외에서 판매된 대부분 차량과는 호환되지 않는 셈이다.
삼성은 아직까지 이 앱의 글로벌 출시 여부나 향후 계획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삼성 오토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 직접 경쟁하는 형태인 만큼, 구글의 동의를 얻기 어렵고, 이는 글로벌 확장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기능 면에서 삼성 오토는 유선 및 무선 연결을 모두 지원하며,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를 통해 차량과 연동된다. 터치 및 음성 명령을 모두 수용하며, 음성 제어는 삼성의 자체 음성 비서 ‘빅스비(Bixby)’를 기반으로 한다. 위치 정보 기반의 내비게이션 기능도 포함돼 있으며, 메시지에 포함된 주소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해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됐다.
인터페이스는 ‘쿨워크(Coolwalk)’ 기반으로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화면 좌측에 고정된 사이드바와 다중 분할 패널을 활용해 내비게이션, 전화, 음악 등 주요 앱을 동시에 표시하는 방식이다.
삼성 오토는 차량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앱을 지원하며, 일부 일반 앱도 ‘시험용’으로 설치해 볼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이는 아직 차량 화면에 맞춰 최적화되지 않은 앱이라도 사용자가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구글이 진행 중인 ‘자동차용 앱 확장 프로젝트’와 유사한 시도다. 다만, 화면 비율에 맞지 않거나 일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내비게이션 연속성(Navigation Continuity)’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스마트폰에서 시작한 경로 안내를 차량 화면으로 자동 전환하거나, 차량에서 설정한 목적지를 스마트폰에서 이어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능이다. 이러한 연동 기술이 정식으로 도입되면 모바일 기기와 차량 간 사용자 경험이 한층 매끄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 모든 기능은 현재 중국에서 출시된 일부 삼성 스마트폰과, 바이두 카라이프+ 또는 ICCOA 카링크를 지원하는 현지 판매 차량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글로벌 출시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삼성전자가 이 기술을 다른 시장으로 확대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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