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합성 엔진오일은 생각보다 오래된 기술이다.
1877년 프랑스 화학자 샤를 프리델(Charles Friedel)과 미국인 제임스 메이슨 크래프츠(James Mason Crafts)가 최초의 합성 탄화수소 오일을 개발한 이후, 1913년 석탄가루를 활용해 합성 오일을 만드는 방법이 고안됐다.
이후 독일의 프란츠 피셔(Franz Fisher)와 한스 트롭슈(Hans Tropsch)가 수소와 일산화탄소를 결합해 합성 오일을 제조하는 기술을 발전시켰다.
합성 오일의 상업적 활용은 1929년 스탠더드 오일(Standard Oil)이 시도했으나, 당시 시장의 수요 부족과 경제 대공황 등의 요인으로 확산되지 못했다. 그러나 세계 연구는 지속됐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석유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합성 오일을 사용하면서 기술 발전이 가속화됐다. 이후 1970년대 미국의 석유 파동을 계기로 합성 엔진오일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됐다.
현재는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출고 시점부터 합성 오일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합성 오일의 교환 주기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논의는 자동차 커뮤니티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현대의 합성 엔진오일은 상당히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첨가제와 세정제 등의 성분 덕분에 최적의 조건에서는 약 12,000~24,000km까지 유지될 수 있다. 대표적인 고급 합성유인 '모빌 1'은 최대 24,000km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실험실 환경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실제 도로 환경에서는 주행 조건에 따라 엔진오일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교통 체증이 심한 지역에서의 운행, 극한의 기온(혹한·혹서), 먼지나 오염이 많은 환경, 엔진이 완전히 예열되기 전에 운행하는 경우 등이 대표적인 악조건이다. 특히 잦은 단거리 운행과 장기간 세워졌던 차량은 오일이 예상보다 빠르게 열화 될 가능성이 크다.
합성 오일의 수명이 길다고 해도, 가장 안전한 교환 주기는 차량 제조사가 권장하는 것을 따르는 것이 좋다. 최근 자동차 제조사들은 오일 교환 주기를 약 8,000~12,000km로 권장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 4,800km마다 교환해야 한다는 통념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차량의 운행 환경과 관리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오일 교환을 너무 자주 할 필요는 없지만, 제조사의 권장 주기를 참고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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