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A(구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지프 차량 화재 위험 문제로 또다시 법적 소송에 직면했다.
이번에는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펌프의 전기 커넥터 결함이 화재를 유발한다는 이유로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소송은 미국 미시간 남부지방법원에서 스탠 파리스(Stan Paris)라는 원고가 제기했으며, 배심원 재판까지 요청한 상태다.
이번 소송은 2020~2024년형 지프 랭글러, 2021~2023년형 지프 글래디에이터, 2022-2024년형 지프 그랜드 체로키 등 여러 모델이 생산 단계부터 결함을 안고 출고됐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소송은 해당 차량을 소유하거나 리스한 소비자를 대변하는 집단소송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문제가 처음 제기된 것은 지난해 9월이었다. 당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결함 조사국(ODI)은 일부 지프 모델에서 ‘시동을 끈 상태에서도 엔진룸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라는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결함 원인은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펌프의 전기 커넥터로 밝혀졌다.
2023년 11월 랭글러와 글래디에이터 모델에 대한 리콜이 발표됐지만, 이번 소송은 그랜드 체로키 모델까지 문제를 확대하며 논란을 더욱 키웠다.
FCA US는 해당 결함으로 인한 화재 사례 9건을 알고 있으며, 이 중 1건은 부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소유주와 리스 사용자들에게는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차량을 다른 차량이나 구조물 근처에 주차하지 말라는 권고가 내려졌다.
한편 이번 소송을 제기한 스탠 파리스는 2024년 7월 중순에 중고 2023년형 지프 랭글러 4xe 모델을 구매했다. 그의 차량은 화재 사고를 겪지 않았지만, 그는 “화재 위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집 근처에 주차할 수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잠재적 화재로부터 다른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매일 약 26달러(약 3만 8000원)를 들여 공항 야외 주차장을 이용했다”라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이번 집단소송은 지프 브랜드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FCA가 이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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