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충전 꼭 필요할까?” EV 전문가의 반전 주장

박근하 기자 / 기사작성 : 2025-04-04 14: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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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제조사들이 앞다퉈 충전 속도 향상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고출력 충전 부문 CEO가 반기를 들고 나섰다. 

 

최근 EV 전문 팟캐스트 ‘플러그드-인(Plugged-In)’에 출연한 앤드루 코넬리아(Andrew Cornelia)는 “충전 속도 경쟁이 다소 과도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면서 ‘충전 시간 최소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코넬리아는 “충전 기술의 발전은 환영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속도보다 사용자 경험과 실효성”이라며, 초고속 충전 인프라 확장에 앞서 충전 시간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BYD는 1,000kW급 초고속 충전 시스템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는 현재 테슬라 차량이 수용할 수 있는 충전 전력의 약 4배 수준이다. 이론상으론 대단히 인상적인 기술이지만, 현실에서는 얼마나 자주 활용 가능한지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코넬리아는 “운전자들이 주유소에서 실제로 머무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다”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연료를 주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4분에 불과하지만, 대부분 운전자는 이 시간을 활용해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구매하는 등 부수적인 활동에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그는 “충전 속도 자체보다 ‘체류 시간(dwell time)’에 맞춘 충전 경험이 더 중요하다”면서 “충전소를 단순히 충전만 하는 공간이 아닌, 쾌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로 바꾸는 것이 해답”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에 따라 스타벅스, 미국 남부의 대형 주유소 체인인 ‘벅키스(Buc-ee’s)’ 등 주요 거점에 프리미엄 충전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초고속 충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자택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기 어려운 사용자들도 많다”면서 고출력 충전소의 필요성도 인정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출력 충전 네트워크는 최대 400kW급 충전소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대부분의 전기차를 수분 내에 충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참고로 테슬라의 4세대 슈퍼차저도 최대 출력 500kW 수준으로, 메르세데스와 큰 차이가 없다.

 

결국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빠른 속도’만을 위한 경쟁이 아닌, ‘사용자 경험’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코넬리아는 “단 몇 분의 충전 시간을 줄이는 것보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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