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최근 흰색 차량의 페인트 품질 문제로 해외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최근 생산된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등 일부 모델에서 페인트가 이유 없이 벗겨진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는 차주들이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며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문제는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쟁사인 토요타 역시 비슷한 문제를 겪었으며, 일부 모델에 대해 보증 기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자동차 업계에서 흰색 페인트 문제는 반복되는 이슈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페인트가 벗겨지는 현상(델라미네이션, delamination)에 대해 여러 원인을 제시했다. 페인트 자체의 성분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페인트 공급업체인 PPG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는 드문 경우이며, 실제 문제는 공정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차량 페인트 공정에서는 각 층이 서로 완벽히 접착되도록 준비 작업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하면 페인트가 쉽게 벗겨질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차량이 공장을 떠나기 전에 결함이 드러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흰색 차량에서 특히 문제가 더 자주 발생하는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첫째, 흰색 페인트는 어두운색의 금속 표면을 효과적으로 덮어야 하면서도 최소한의 양을 사용하는 것이 목표다.
페인트 두께가 두꺼워지면 차량의 무게와 제조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둘째, 흰색 차량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색상으로, 전체 자동차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특히, 업무용 차량이나 택시 등 상대적으로 고급스러운 색깔이 필요하지 않은 모델에 흰색이 많이 사용된다. 결과적으로 흰색 차량에서 결함이 발견될 확률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번 흰색 페인트 문제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계 전반에 품질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다. 흰색은 그 특성상 다른 색상에 비해 공정에서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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