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기준 미국의 신차 평균 가격이 약 7,150만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차량이 비싸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값비싼 일부 모델은 기능, 성능, 품질 면에서 동급 경쟁 모델보다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자동차 전문가들은 과한 가격에 비해 가치가 떨어지는 차량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외신 ‘GOBankingRates’는 2025년 기준, 전문가들이 품질에 비해 비싸다고 평가한 신차 8종을 소개했다.
1. 2025 아우디 Q7(8,833만 원)
럭셔리 SUV로 인기가 높은 Q7은 우아한 디자인과 첨단 기술을 갖춘 모델이다. 하지만 유지비가 많이 들고 전년 모델과의 차이가 크지 않아 가격 대비 성능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BMW X5나 렉서스 RX 350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의 고급 사양을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더 높은 편이다. 또한, 기본 모델의 성능이 평범한 수준이며,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경쟁사 대비 뒤처진다는 의견도 있다.
2. 2024 캐딜락 에스컬레이드(1억 1,960만 원)
대형 SUV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이는 에스컬레이드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첨단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쉐보레 타호(7,907만 원)와 비교하면 기본적인 엔진과 주요 기능이 거의 동일해 가격 차이를 합리화하기 어렵다. 특히,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때 연비가 낮고 유지비가 높아 장기적인 비용 부담이 크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2025년형 모델이 소폭 개선됐지만, 디자인 변화 없이 가격만 상승해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지 못하고 있다.
3. 2025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7,067만 원)
C클래스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안정적인 주행감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가격 상승 대비 성능 개선은 크지 않아 가성비가 떨어졌다는 평가다. 게다가 최신 모델에서 실내 마감재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C클래스를 고려한다면, 동급 경쟁 모델과 신중하게 비교해 볼 것을 권했다.
4. 2024 레인지로버 스포츠(1억 2,206만 원)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럭셔리 SUV 중에서도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기본 1억 2,000만 원에 고급 트림으로 가면 2억 원을 훌쩍 넘는 가격은 많은 소비자에게 부담이 된다. 특히, 비슷한 오프로드 성능을 가진 지프 그랜드 체로키(1억 440만 원)와 비교했을 때, 가격 차이에 비해 제공하는 가치가 크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또한, 전자 장비의 내구성이 완벽하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장기적인 유지 보수 비용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
5. 2025 포드 브롱코 랩터(1억 3,374만 원)
브롱코 랩터는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제공하는 대형 SUV로 험로 주행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극단적인 오프로드 성능에 초점을 맞춘 만큼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승차감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기본 모델이 1억 3,000만 원을 넘는 가격에 비해 실내 마감과 편의 사양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경쟁 모델인 지프 랭글러 루비콘(7,900만 원대)과 비교하면, 가성비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 전문가들은 오프로드 주행이 아닌 일반적인 SUV 용도로 사용한다면,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한다.
6. 2025 리비안 R1T(1억 465만 원)
리비안 R1T는 전기 픽업트럭 시장에서 가장 비싼 모델 중 하나로 꼽힌다. 강력한 전기 AWD 시스템과 독창적인 디자인을 갖췄지만, 아직 생산량이 많지 않아 가격 경쟁력이 낮다는 것이 단점이다. 또한,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는 장거리 주행 시 불편함이 따를 가능성이 크다. 기본 모델이 1억 원을 넘고,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이 더 상승해 테슬라 사이버트럭 등 경쟁 모델 대비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7. 2024 BMW iX(1억 2,727만 원)
iX는 브랜드 최초의 고급 전기 SUV로 출시됐지만, 높은 가격 대비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대 주행거리가 483km로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 X(560km)나 아우디 e-트론(520km)보다 짧은 편이다. 또한, 실내 디자인이 논란이 되고 있으며, 외관 디자인 역시 호불호가 갈린다. 1억 2,000만 원대의 가격을 고려할 때, 더 긴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대안을 찾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
8. 2025 토요타 시에나(5,931만 원)
시에나는 오랫동안 신뢰받아 온 미니밴이지만, 최근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환되면서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기본 모델이 6,000만 원에 육박하며, 옵션을 추가하면 7,000만 원을 넘어선다. 문제는 소형 엔진을 사용해 연비는 좋지만, 상대적으로 출력이 부족해 주행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동급 모델인 크라이슬러 퍼시피카(5,200만 원대)와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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