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안전의 역설, 반사 조끼가 오히려 사고를 부른다고?

박근하 기자 / 기사작성 : 2025-01-16 16: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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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안전은 자동차 업계에서 꾸준히 논의되는 중요한 주제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반사 조끼에 대한 의외의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최근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보행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반사 의류가 오히려 자동긴급제동(AEB) 시스템의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IIHS는 보행자 AEB 시스템이 반사 의류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2023년형 스바루 포레스터, 혼다 CR-V, 마쓰다 CX-5 세 차량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해당 차량들은 기존에 IIHS에서 해당 시스템의 성능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선정됐다.

 

 

테스트는 차량이 시속 40km로 주행하며 마네킹을 인식하고 멈추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네킹은 검은 옷, 흰옷, 반사 조끼, 반사 띠를 부착한 4가지 복장으로 나뉘어 테스트에 사용됐다. 이때 반사 조끼나 반사 띠를 착용했을 때 오히려 AEB 시스템의 성능이 떨어지는 경향이 관찰됐다.

 

테스트 결과는 차량마다 큰 차이를 보였다. 혼다 CR-V는 검은 옷이나 흰옷을 입은 마네킹을 인식하고 감속했지만, 반사 조끼나 반사 띠를 착용한 마네킹은 감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충돌했다. 마쓰다 CX-5는 반사 조끼를 입은 마네킹에 대해서는 감속했으나, 반사 띠를 착용한 마네킹은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반면, 스바루 포레스터는 다른 차량들과 비교해 안정적인 성능을 보였다. 모든 상황에서 충돌을 피했으며, 단 한 번 반사 띠를 착용한 마네킹을 10럭스(lux) 조명 환경에서 감지하지 못했다.

 

 

IIHS의 데이비드 하키 회장(David Harkey)은 “일부 제조사들은 보행자 AEB 시스템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도로 작업자들이 안전을 위해 착용하는 반사 의류가 오히려 AEB 시스템의 인식을 방해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IIHS의 수석 연구원 데이비드 키드(David Kidd)는 “반사 띠의 위치와 움직임이 운전자로 하여금 보행자의 움직임을 빠르게 인식할 수 있게 돕는다, 하지만 보행자 AEB 시스템은 이러한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오히려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는 한계도 존재한다. 3개 브랜드의 3개 차량만 테스트됐기 때문에 다른 제조사들의 시스템 성능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같은 브랜드의 다른 모델들이 다른 결과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제조사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이미 스바루는 경쟁사들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당분간은 반사 의류만으로 보행자 안전을 완전히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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