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협력을 논의 중인 가운데 현대차가 전기 밴을 제공하고 GM으로부터 중형 픽업트럭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현대차와 GM은 전기차 공동 개발, 생산 및 친환경 기술 협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1월 현대차가 GM에 전기 밴을 공급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협력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GM에 전기 상용 밴 2종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이에 대한 대가로 GM은 쉐보레 콜로라도와 GMC 캐니언을 기반으로 한 픽업트럭을 현대차에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협력으로 현대차는 현재 판매 중인 픽업트럭 ‘싼타크루즈’의 후속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현대차는 GM으로부터 쉐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 기반의 모델을 공급받는 방안도 희망하고 있지만, GM 측에서는 아직 이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GM에 공급할 전기 밴 중 하나는 ‘ST1’을 기반으로 하며,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오는 2028년부터는 북미 현지 생산을 검토 중이며, 생산 방식은 기존 공장 활용, 위탁 생산, 신규 공장 건설 등 다양한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만약 신규 공장이 들어설 경우 2032년까지 연간 10만 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조만간 노후화된 쉐보레 익스프레스와 GMC 사바나 밴을 단종할 예정이므로, 현대차의 전기 밴이 이를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현대차와 GM은 브라질 시장을 겨냥한 협력도 논의 중이다. 현대차가 크레타 기반의 소형 SUV를 GM에 공급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는 브라질 현지에서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사는 단순한 차량 공급을 넘어 배터리, 반도체 등 주요 부품의 공동 구매 및 개발까지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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