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브랜드 출범 9년 만에 퍼포먼스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다만 각각의 모델은 차별화된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 3월 발표한 ‘마그마(Magma)’ 프로그램은 제네시스가 생산하는 모든 차량에 고성능 모델을 추가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그러나 마그마 프로그램은 단순히 모든 차량에 똑같은 퍼포먼스 요소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 모델의 특성에 어울리는 맞춤형 접근 방식을 택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루크 동커볼케(Luc Donckerwolke) 최고창의책임자(CCO)는 외신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마그마를 “벨벳 장갑 속 철권”에 비유하며, 퍼포먼스와 럭셔리 간의 균형을 강조했다.
그는 “(고급스러움에 초점을 맞춘) G90 마그마는 GV60 마그마와는 확실히 다른 특성을 갖게 될 것”이라며,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모델별로 차별화해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G90 같은 대형 모델은 편안함에 더 중점을 두고, G70과 같은 소형 모델은 퍼포먼스 드라이빙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특성을 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소형차는 성능 주행 경험에 더욱 집중하는 반면, 대형차는 편안함과 우아함에 초점을 맞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모든 모델에 마그마 파생 모델을 만들지만, 우리는 각각 모델의 고객이 다르다는 걸 알기 때문에 차별화를 꾀할 것이다. 모든 세그먼트에 적용되는 러시아 마트료시카 인형을 판매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제네시스는 이러한 마그마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한 고성능 모델을 넘어, 각 차량의 본질적 목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궁극의 진화’를 보여줄 계획이다.
이 전략은 기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과는 차별화된 접근법이다. BMW와 포르쉐가 각각 ‘M’과 ‘GT’ 배지를 고성능 모델에, ‘알피나’와 ‘터보’를 퍼포먼스-럭셔리 모델에 부여하는 방식을 채택해왔다면, 제네시스는 ‘마그마’라는 단일 브랜드로 퍼포먼스와 럭셔리를 모두 통합해 라인업 전체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제네시스는 최근 두바이에서 열린 레이싱 프로그램 런칭 행사에서 G70, GV80 등 기존 차량의 마그마 변형 외에도 ‘X 콘셉트’의 다양한 변형 모델들을 공개했다.
X 콘셉트는 현재까지 컨버터블, 그랜드 투어러, 트랙카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였지만, 아직 양산이 확정된 모델은 없다.
제네시스의 마그마 프로젝트는 단순히 고성능 모델을 추가하는 것을 넘어, 각 차량의 본질을 극대화하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퍼포먼스카 시장에서 제네시스가 어떤 입지를 다지게 될지, 그리고 X 콘셉트를 포함한 스포츠카 라인업 확장이 브랜드의 미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onlythebestch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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